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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개

탄생 100주년이라는 기점을 지난 한국 영화는 국내외적으로 이룬 다양한 성과로 인해 세간의 높은 관심과 조명을 넘어 찬사와 경탄의 대상 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영화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더 나아가 한국 영화의 장밋빛 미래가 자연스럽게 펼쳐진 듯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성장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계절이 아니라 그 각각의 계절을 준비하는 농부의 땀과 노력을 통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의 발전은 영화의 근간인 단편영화의 성장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단편영화 발전의 터전이 되는 단편영화제의 역할 역시 증대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한국 영화의 융성을 위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영화의 진정한 발전에 기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창출과 영화제의 국제적 지명도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의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를 비롯해 아시아영화진흥기구(넷팩), 단편영화제의 국제적 교류기구인 쇼트필름컨퍼런스 등과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품의 창작자는 물론 영화 산업과의 다양한 네트워크 교류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의 가오슝영화제, 덴마크의 코펜하겐단편영화제, 캐나다의 사그네이단편영화제, 브라질의 상파울루단편영화제 등에서의 프로그램 교환을 통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되었거나 수상했던 한국 작품이 현지 관객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스위스 필름과 저먼필름 등 해외의 공적 영화 기관 및 단체에서 영화제를 공식 파트너로 선정하였으며, 해당 기관의 지원을 통해 감독 및 제작자들에 대한 영화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0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와 영화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담보한 주제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올해 영화 제의 주제인 ‘영화의 경계 흔들기’는 영화의 ‘실험’과 ‘혁신’을 강조합니다. 올해 프로그램은 독창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단편영화의 속 성처럼 부산국제단편영화제만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변화하는 세계적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프로그램을 변경 혹은 신 설하였고 이를 통해 전체 프로그램이 재구성되었습니다.

올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첫 번째 변화는 아시아 영화 부문의 확대입니다. 개별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던 ‘아시아 쇼츠’를 확대하여 독립적 인 섹션으로 변화시켰고 이를 통해 아시아 영화에 대한 조명을 강화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프리즘’ 프로그램을 변화, 확대하여 실험영화와 인터랙티브 영화 등 다양한 영화 창작 형식을 포괄하는 섹션인 ‘비욘드 쇼츠’를 신설했습니다. 세 번째 변화는 영화제가 개최되는 장소인 부산 관련 프로그램의 강화입니다. 부산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퍼레이션 키노’를 경쟁 부문에 포함시켜 해당 부문의 위 상을 강화하였고, 부산 지역 시민들이 제작한 다양한 영화를 만나 볼 수 있는 ‘부산 IN’ 프로그램을 신설하였습니다. 이는 부산에 사는 영화 전문가, 영화 전공 학생은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하여 모든 부산 시민들이 영화제에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확대하였습니다.

동시에 그 동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형식으로 유지됩니다. 총 3차례의 예심 과정을 거쳐 실험정신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경쟁 부문에 선정된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에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주요한 섹션인 ‘주빈국’을 통해서는 유럽의 영화 강국 벨기에의 다양한 영화가 소개됩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인 샹탈 아커만의 단편영화를 만나 볼 수 있으며 영화라는 창을 통해 벨기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벨기에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영화의 고유한 미학과 매력을 꼭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선임프로그래머
이상훈